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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싱큐] 베이션, 온

경쟁과 독점에 대한 의문만 남은 책(feat. 제로투원)

by 사탕공방 2020. 1. 4.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9085695

 

제로 투 원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탈 투자자인 피터 틸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고, 미래의 흐름을 읽어 성공하는 법에 대해 말하는 책. 저자는 경쟁자를 따돌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독점’이야 ...

www.aladin.co.kr

저자 피터 틸(이하 저자)은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라고 말한다.

이를 '수평적 진보'와 '수직적 진보'로 표현하고 개념은 아래와 같다.

 

수평적 진보

효과가 입증된 것을 카피하는 것, 즉 1에서 n으로 진보하는 것.

 

수직적 진보

새로운 일을 하는 것, 즉 0에서 1로 진보하는 것.

 

위 두 가지 개념을 저자는 타자기로 쉽게 설명한다.

한 개의 타자기를 보고 100개의 타자기를 만들었다면 수평적 진보를 이룬 것이다.
한 개의 타자기를 본 다음 워드프로세서를 만들었다면 수직적 진보다.

 

이때 저자는 수평적 진보를 한 단어로 '글로벌화'라고 표현하고 수직적 진보를 '기술'로 표현한다.

이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든다. 글로벌화경쟁과 연관되고 기술독점과 연관될 것 같다는 생각.

 

생각은 잠시 뒤로 미루고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항공사들은 서로 경쟁하지만 구글은 경쟁자가 없다.

 

항공사와 구글의 메인 서비스만 두고 이야기하자면 맞는 말이다.

항공사의 메인 서비스는 승객을 안전하게 A에서 B로 모시는 것.

구글의 메인 서비스는 뛰어난 검색엔진을 통한 검색을 제공하는 것.

 

항공사와 구글을 비교하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만 의문이 든다.

항공사는 경쟁이 심한 사업이 맞긴 하겠지만

  • 고품질의 고가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
  • 저품질의 저가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
  • 가성비 좋은 항공사

등등 고객은 자신의 시간과 돈 그리고 받고 싶은 서비스 등등을 고려하여 항공기를 선택할 것이기에 경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식견이 부족한 생각일 수 있지만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나의 항공사에서 독점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제앙이지 않을까.

 

구글은 두말할 나위 없이 최고의 검색엔진을 통한 검색을 제공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지내는 나로서는 업무적인 검색은 구글링으로, 그 외 일상적인 검색(쇼핑, 맛집 등등)은 네이버를 주로 이용한다.

( 여기서 사실 네이버가 구글과 검색엔진으로 경쟁이 되냐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일상적인 검색은 개인적으로 네이버가 편하다. )

 

위와 같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라는 말은 "정말 크게 성공하고 싶다면" 이라는 말이 따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도 잠시 저자의 다음 말이 필자를 더 혼란스럽게 했다.

진보의 역사는 곧 더 나은 독점기업이 전임자의 자리를 대신해온 역사이기도 하다.

 

"더 나은 독점기업이 전임자의 자리를 대신"이라는 말은 아무리 봐도 경쟁에서 승리한 독보적인 기업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필자는 경쟁하지 않고 독점하는 방법을 찾으라는 말인지 경쟁에서 승리하여 독점하라는 말인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러한 의문에 답을 해주려는 것일까? 저자는 경쟁 이데올로기라는 제목으로 "경쟁은 전쟁이다"라는 말을 설명해준다.

그중에서 MS구글로미오줄리엣에 비유하여 두 집안의 비극을 무의미한 경쟁처럼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무의미하지만은 않은 경쟁이었다"라고 생각한다.

MS는 오피스365를 도입하면서 웹에서도 오피스 작업을 할 수 있게 해 주었지만 어찌 되었든 무료가 아니다. 구글은 문서도구( 문서, 프레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 등 )를 무료(제한적 이지만 충분한)로 제공한다.

 

그러므로 서비스를 제공받는 입장으로 말하는 것이지만 공룡들의 경쟁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며 위 의문에 대한 답변은 되지 않았다.

 


2 회독을 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 부분들을 작성하였는데 작성하면서도 그렇고 작성하고 나서도 그렇고 굉장히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한 것 같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사실 이 책(제로 투 원)은 저자가 스타트업을 위한 조언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기 때문이다.

무슨말이냐 하면 소비자 관점에서 읽으라는 말이 아니고 창업자 관점으로 읽으라는 말이다.

 

소비자 관점에서 굉장히 부정적(?)으로 저자의 말에 대한 생각을 두서없이 나열하였는데 창업자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경쟁과 독점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그 이유는 저자가 말하는 라스트 무버 어드벤티지 때문이다.

특정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전을 이루어내어 몇 년간 심지어 몇십 년간 독점 이윤을 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작은 틈새시장을 장악한 다음, 거기서부터 규모를 확장하고 야심 찬 장기적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과연 경쟁이 빠지는 것일까?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라고 말한 저자의 말과 좀 위배되는 부분이지 않나?라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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