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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싱큐] 베이션, 온

플랫폼의 이면

by 사탕공방 2020. 2. 1.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0274783

 

플랫폼 레볼루션

설계에서 론칭, 운영, 수익 창출, 거버넌스, 규제까지 세계 최초의 플랫폼 비즈니스 매뉴얼

www.aladin.co.kr

플랫폼이란?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여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서로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게 하자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 p.121

 


플랫폼 레볼루션이라는 제목만 보고 플랫폼 기업들이 이루어낸 혁명들을 이야기하나 싶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벙찐 상태로 책 표지를 다시 보았다. 부제가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지배할
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 - 책표지

 

모든 것, 플랫폼 비즈니스의 모든 것. 그렇다. 이 책은 개념서도 아니고 사례들만 나열하는 책도 아니다.

부제가 말하는 것처럼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이며 이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사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가 읽어보면 좋겠다.

아마 만들고 싶은 사람이나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왜 추천하는가?

굉장히 진부한 말이지만 생각의 틀을 넓혀준다.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는 당연히 올라가고 플랫폼 과 연관된 규제 정책미래까지 이야기 해주기 때문이다.

 

미래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두근두근한 재미가 있지만 규제 정책은 왜? 라는 생각이들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플랫폼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플랫폼과 플랫폼에서 상호작용하는 생산자소비자 사이의 책임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기 때문이다. 이를 접함으로써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글 초반에 플랫폼에 대한 기본 개념을 옮겨적었지만 어떤 플랫폼이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많은 플랫폼이 있지만 여기서는 에어비앤비를 보자.

 

솔직히 사용해본적은 없지만 주변에 사용한 사례들은 몇번 들어보았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그냥 좀 저렴하게 숙박할 수 있는 괜찮은 서비스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기업가치만 보더라도 굉장한 기업이고 세상을 혁신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소유한 부동산은 한개도 없지만 세계 최대의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대단한 기업이지만 이면은 존재한다.

필자는 에어비앤비라는 플랫폼에서 생산자의 입장이 된다면 굉장히 불안할 것 같다.

소비자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다들 어떠한 경험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경험상 내것이 아닌 물건을 빌려 사용하는 경우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그냥 주는 느낌으로 빌려줄 수 있는 물건이 아닌 내 재산의 일부인 공간을 누군가 함부로 쓰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가?

 

소비자생산자평점을 통하여 원하는 생산자선택한다고 하지만 생산자소비자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있을까?

 

이러한 생각들 때문에 필자는 생산자로써 에어비앤비에 참여하지 못할거 같다.

잠깐 필자 이야기로 세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 했다.

자신의 재산이 아닌 타인의 재산을 임대한 사람들 중에 꼭 훼손만이 아니더라도 그게 공간일 경우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의 경우를 보자.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려준 집이 난장판이 되고 매춘 현장이 되었으며(그 중 한 곳에서는 누군가가 칼로 찔렸다고 한다.),
술 취한 젊은이들이 정신없이 소란스러운 파티를 열었다는 끔찍한 이야기들이 타블로이드 신문에 등장했다. - p.374

 

이러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경우 생산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보상을 받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보상을 누구에게 청구해야 할까? 플랫폼을 제공한 에어비앤비? 함부로 사용한 소비자?

에어비앤비를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소비자에게 청구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소비자가 지불할지가 의문이다. 이어서 캣 팟지바라는 맨해튼의 한 임대업자(생산자)의 말을 들어보자.

 

에어비앤비는 사람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고 돈을 번다. - p.374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이런 이야기를 할까.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임대 계약과 관련이 없는 제 3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제학자들은 '외부효과'라고 한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피해를 본 생산자는 플랫폼으로부터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에어비앤비보험을 제공하긴 한다. 그러나 보상의 범위가 문제였고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에어비앤비는 마치 피해 보상 비용을 어떻게든 보험 청구 조사를 게을리하는 보험사가 판매하는 개인 보험에 떠넘기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 p.375

 

생산자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못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소비자를 거르고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입는 피해도 문제지만 이웃이 눈치보여서 어디 마음편히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겠는가?

 


 

본 글에서는 에어비앤비 사례만 이야기 하였지만 다양한 사례들이 있으니 플랫폼을 만드려거나 운영하는 입장이 아니더라도 읽어보면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필자처럼 단순히 플랫폼을 이용하는 입장이더라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사실 책 전반적으로는 플랫폼에 대한 이해와 사례, 분석, 방법론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한 바이블로써 최고의 실용서이다. 다만 그 부분은 매우 공통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기에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새로운 관점을 적어보았다.

 

 

말 그대로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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