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싱큐] 베이션, 온

당신의 월급은 당신의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by 사탕공방 2020. 2. 8.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9591677

 

하드씽

창업에서 관리, 조직 확장, 매각, 투자에 이르는 풍부한 경험을 통해 얻은 폭넓은 통찰과 교훈을 담아내며, 수많은 CEO들이 답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비즈니스 최대의 난제들에 대한 해법을 소개하고 있다.

www.aladin.co.kr

책의 제목은... 어려운 일..? 원제를 보면 어려운 일에 대한 어려운 일..??

책의 부제는...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스타트업의 난제라는 어려운 일에 대한 책인가 보다 했다.( 매우 단순 )

이 책도 읽기 어려운 것인가..라는 불안감을 가진채 읽기 시작했다.


CEO로 시작해서 CEO로 끝나는 최고의 CEO 지침서

불안감은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바로 사라졌다. 소설책 같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저자 벤 호로위츠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단편소설 또는 한 편의 영화 같았다. 

벤 호로위츠의 CEO 이야기는 숨을 고를만하면 위기가 닥치고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 곧바로 위기가 닥치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나도 모르게 상황을 읽어 나아가면서 숨을 안 쉬고 있다는 걸 깨닫고 얼른 살고자 숨쉬기도 하였다.

 

역경을 이겨낸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그 위기들로부터 얻은 CEO에 대한 통찰들을 책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전달한다. 직원 해고, 직원 교육, 사내 문화, 사내 정치, CEO의 분류 등등 CEO로써 반드시 고민하게 되고 고민해야 하는 회사 존속 전반에 걸친 방법들을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이는 CEO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들이다.

 

이렇게 짧게 나열하는 이유는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직원으로써 CEO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당신의 월급은 당신의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경영 부채와 관련된 책 내용을 보면 가정을 세운다.

  1. 뛰어난 엔지니어(A)가 다른 회사에서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제안 받는다.
  2. 당신은 그간 이런 저런 이유로 그에게 업계 평균보다 낮은 연봉을 주고 있었다.
  3. 다른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이 당신 회사의 그 어떤 엔지니어가 받는 수준보다 높다.
  4. A는 실력이 좋긴 하지만 사내에서 최고 수준은 아니다.
  5. 그러나 A가 현재 사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중이다.
  6. 결국 당신은 다른 회사에서 제안했다는 수준으로 연봉을 높여준다.

상황극은 위와 같다.

단기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그렇지가 않다. 그 이유는 우리도 알고 있고 대게 하고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직원들 간 연봉 공유이다. 정확하게 공유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거라고 보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느 정도( 3천 후반, 4천 중반, 5천 초반 등등 )인지는 서로 공유를 할 것이다.( 친한 동료끼리 말이다. )

 

그렇다면 위와 같은 상황극 이후에 벌어질 일을 생각해보자.

다른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제안받고 그것을 어필하면 연봉이 그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직원들 간에 공유될 것이다. 이는 당연히 못마땅해 하는 직원들의 불만을 야기할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경영 부채를 쌓는 일이라는 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시기하고 누군가는 의욕을 잃는 등등 회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떠오른 생각은 실제로 이러한 경우에 의해서 내 연봉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말은 협상이지만 대게 연봉은 통보받을 것이다. 그리고 사인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두 가지로 갈릴 것이다.

사인을 하지 않으면 면담을 하게 될 것이고 그때 협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어필하거나 아니면 상사의 이런저런 비유와 사례를 듣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협상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본다. 실제로 필자는 후자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그 이유가 바로 저자가 말한 경영 부채와 관련된 위의 가정이었을 거라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회사는 당연히 실력 있는 사람에게 그에 합당한 가치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가 사인을 하지 않고 임원과 소통하게 되었을 때 임원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실력에 대한 부분 때문에 연봉을 더 인상해줄 수는 없다는 이야기였다. 다른 사람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당시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사회는 냉정한 곳이지만 그래도 실력에 의해서 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 희망사항이었고 현실은 달랐다.

이 책에서 경영 부채와 관련된 위 가정을 듣고 임원과 대화했던 그때가 생각났다. 이제서야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그럴 수 도 있겠다.라고 한 가지 생각이 추가되었을 뿐이다. 여전히 필자는 실력에 따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실력을 정량적으로든 정성적으로든 제대로 증명은 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총동기 이론에 따르면 즐거움, 의미, 성장 셋 중에서 실력에 따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성장과 연관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만큼 가치가 높아진다면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CEO를 위한 지침서이자 워크북이지만 직원의 입장에서 읽었을 때 CEO를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굉장히 유익한 내용이 많다. 왜 우리 회사의 이사진들은, 대표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있을지도 모른다고 표현한 이유는 모든 CEO가 저자 벤 호로위츠처럼 악전고투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CEO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

 

 

 

CEO 필독서이며 CEO 예정자라면 그만둘지도 모르겠다.

댓글